세계 2~3위의 석유 설비업체인 핼리버튼과 베이커 휴스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핼리버튼과 베이커 휴스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법무부가 정식 소송을 내면 핼리버튼은 베이커 휴스와의 합병 계획을 취소하고 위약금 35억 달러를 지불하거나, 정부를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여야 합니다.
미 법무부는 현지 시간 지난 4일 양사 지분을 소유한 행동주의 헤지펀드 밸류액트에 대해서도 별도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핼리버튼은 원유 탐사·시추 과정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석유 설비업체입니다.
베이커 휴스 역시 같은 업계 3위로 꼽히는 회사로, 양사는 2014년 11월 350억 달러 규모의 합병안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덩치가 큰 두 회사가 합병하면 반독점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규제 당국의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호주, 브라질 반독점 규제 당국도 이번 합병으로 업계 내 경쟁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비용은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데이비드 레사 핼리버튼 최고경영자는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해 "이 합병이 업계는 물론 고객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더 효율적인 기업이 탄생하게 돼 고객사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합병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내다보면서 베이커 휴스의 주가가 5%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