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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파나마 페이퍼스로 시진핑 반부패 운동 '이중잣대' 드러나"

입력 : 2016.04.06 09:54


중국 최고위 관리들의 친인척 이름이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해온 강력한 반(反) 부패 운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으로 공산당을 개혁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자신을 포함한 당 고위 인사 친인척의 재산은닉이나 탈세 혐의가 폭로되면서 반부패 운동이 '이중 잣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의 중국 정치 전문가인 윌리 램은 "파나마 페이퍼스가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에 대한 일반 시민과 당원들의 냉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또 "전·현직 상무위원 가족은 여전히 부패 조사에서 제외되는 특권계층이라고 많은 중국인은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말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권력을 잡은 이후,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호랑이'(고위직 부패관리)를 포함해 75만 명 이상의 당원이 부패 혐의로 처벌받았다.

또 '여우사냥'(獵狐)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국외 도피 사범 검거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강고하고 깨끗한 지도자 이미지를 위해 반부패 정책을 밀어붙였지만, 이것이 권력 강화를 위한 정치적 숙청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고 WSJ는 꼬집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 매형이 연루된 시 주석을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현직 상무위원 3명과 리펑(李鵬)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정협 주석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이다.

중국은 관리와 친인척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특권이나 가족 관계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역외 회사 설립이나 투자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하면 경고부터 제명에 이르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산당과 중앙규율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고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