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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인 세인 전 미얀마 대통령, 불교 귀의 의식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4.06 08:18


최근 아웅산 수치에게 미얀마의 통치권을 넘긴 테인 세인(71) 전 미얀마 대통령이 불교에 귀의하는 의식을 치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관리들은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이 전날 불교 승려가 되기 위한 승계 의식을 치렀다고 전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삭발을 한 채 가사(袈裟)를 입은 그의 사진이 유포됐습니다.

국영 신문인 미얀마 알린은 그가 5일 일정으로 만달레이의 핀 우 르윈에 있는 절에 들어갔으며, '탄디담마'라는 법명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의 측근은 이 신문에 "그가 닷새 동안의 승려 생활 기간에 명상 수련 등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정보부는 성명을 통해 "이 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승려인 시타쿠가 최근 세계불교콘퍼런스에 참석했던 테인 세인 전 대통령에게 승려가 될 것을 권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는 남성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승계를 받는 의식을 치르는 것이 흔한 일입니다.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은 미얀마가 반세기 군부 통치를 마감하고 문민 통치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1년 3월 취임한 그는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의 만남도 서슴지 않았으며 수치와 만난 뒤 중국과 함께 진행하던 북부 카친주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의 환경파괴 문제를 논의한 뒤 댐 사업을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수시로 정치범을 석방하고 야당에 대한 탄압도 완화했으며 2012년에는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언론 사전검열 제도를 폐지하는 등 언론자유 확대에도 기여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또 소수민족 반군과의 협상을 통해 정부군과 반군 간에 휴전협정을 끌어냈습니다.

비록 15개 반군 가운데 7개 반군 단체만이 참여해 '반쪽짜리'라는 비난도 있지만, 그가 주도한 휴전협정은 미얀마가 1948년 독립 이후 60년 가까이 지속한 분쟁을 종식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밖에도 테인 세인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에서 수치의 NLD가 압승한 뒤 민주적 정권 이양을 약속하고 이를 묵묵히 실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