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中 요구로 유엔 핵무기금지 결의에 日원폭피해 문구 빠져"

이경원 기자

입력 : 2016.04.06 02:16|수정 : 2016.04.06 02:16


지난해 12월 유엔 핵무기 금지 결의안에 포함돼 있던 일본 피폭지 관련 내용이 중국의 강력한 요구로 삭제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핵무기 금지를 법제화하려는 오스트리아 등 4개국이 작성해 유엔 회원국에 배부한 결의 안의 전문은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를 언급하는 내용과 함께 "두 도시가 직접적인 피해와 고통을 겪었고, 많은 생명이 희생됐음을 인식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의 간부가 오스트리아 군축 담당자에게 "히로시마, 나가사키와 결의는 관계가 없다"며 관련 문언을 삭제하도록 요청했고, 결국, 중국의 요구대로 됐습니다.

이후 결의안은 히로시마·나가사키 관련 내용이 삭제된 채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채택된 데 이어 다음 달 본회의에서 정식 성립됐습니다.

앞서 중국은 작년 봄 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의 일본 피폭지 방문 관련 내용이 회의 문서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11일 주요 7개국 외교장관들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과 관련해서도 일본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