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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아내 무시 안 하고 각별한 애정 표시"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4.05 11:12|수정 : 2016.04.05 11:20


▲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기리는 순회 공연 (사진=AP)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아내에게 물려주라고 한 셰익스피어의 유언은 아내를 무시한 것으로 그간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각별한 애정과 보살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의 법적 기록 전문가 아만다 비번 박사는 셰익스피어의 유언장을 X선과 자외선, 적외선 촬영의 비파괴 검사로 분석한 결과 '두 번째 좋은 침대' 문구가 셰익스피어 생전에 추가된 것임을 밝혀내고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비번 박사의 분석 결과 셰익스피어는 사망하기 한 달 전인 1616년 3월 모두 3쪽인 유언장의 1쪽과 3쪽을 수정하면서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아내에게 물려주라"는 문구를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좋은 침대는 고스란히 집과 함께 딸인 수산나에게 넘겼습니다.

비번 박사는 "죽음을 예감한 그는 명민한 사업가처럼 일일이 재산을 꼼꼼히 살피고 아내에게 무엇인가를 남길까 배려함으로써 침대 선물을 '애틋하게' 만들었다"며 "아내 앤에 대한 경시가 결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두 번째 좋은 침대' 문구는 실수였거나 셰익스피어 사후 다른 이가 덧붙인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오는 23일이 사망 400주기인 셰익스피어를 기리는 기념행사로 그 유언장은 그의 서머싯 저택에서 '내 곁의 셰익스피어'라는 주제로 전시 중입니다.

한편 이런 비파괴 검사가 셰익스피어 유언장처럼 문서나 그림을 구성한 물질의 미묘한 차이를 분별한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보존 기법이 될 것이라고 영국도서관의 코르델리아 로저슨 박사는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