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공산당 상무위원 3명의 친인척이 '유령회사'를 내세워 외국에 재산을 숨긴 의혹이 제기되자 중국 당국이 보도통제에 나섰습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가 어제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를 통해 이들의 조세 회피처 이용 사실이 드러나자 중국 검열 당국이 즉각 웨이보 등에 오른 관련 뉴스와 댓글들을 삭제했다고 영국 BBC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친인척의 재산은닉 의혹이 제기된 중국 지도자는 시 주석과 장가오리 상무위원, 류윈산 상무위원 3명입니다.
리펑 전 총리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의 친인척도 포함됐습니다.
중국에서 반부패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친인척 재산 해외 은닉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회사 2개를 소유했고,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은 남편과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회사의 재단을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내용이 발표되자 웨이보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에 많은 댓글이 올랐으나 즉각 삭제됐습니다.
BBC는 중국 당국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은 채 신속한 댓글 삭제에 나선 것은 '파나마 페이퍼' 파문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의 이런 '우민 조처'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고 미국의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습니다.
'다빙잔장츠'라는 ID의 누리꾼은 "검열 당국이 그렇게 빨리 관련 댓글을 삭제한 것은 그들의 죄를 시인한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지도부 친인척의 재산 해외 은닉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누리꾼들의 요구도 빗발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