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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설적 핵과학자 팀비 은퇴…'이란 핵협상' 막후 주역

입력 : 2016.04.05 04:17

44년간 미국과 소련·이란 각종 핵·전략무기 군축협상 자문…"미국의 보물"


미국 국무부의 '전설적 핵과학자'인 제임스 팀비가 은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1세의 팀비는 냉전시대 옛 소련과 러시아와의 각종 핵 및 전략무기의 군축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고 외교업적으로 꼽히는 지난해 이란 핵협상의 막후 주역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팀비는 핵과학자이자 국무장관 자문관 등으로 지낸 국무부 생활 44년을 마치고 지난 1일 퇴임했다.

WP는 "40년 이상 핵무기 감축과 고농축 우라늄 구매 등 핵과 관련한 이력을 쌓아온 팀비가 국무부의 전설이 돼 지난주 금요일 은퇴했다"고 전했다.

팀비 자문관은 1971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딴 이래 국무부에서 줄곧 군축과 관련한 자문역을 해왔다.

닉슨 행정부 이래 SALT(전략무기 제한협정), START(전략무기 감축협정), INF(중거리핵전력 조약) 등 미·소련간 군축협정은 물론 최근 이란 핵협상인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까지 조언했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유능한 팀이 이룬 일련의 성취들이었다"며 "모든 일은 팀워크로 성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외교관들은 팀비 자문관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세기의 군축협상들이 탄생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팀비 자문관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의 공복 중 한명"이라며 "그가 한 일은 의심할여지 없이 세계를 더욱 안전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상찬했다.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부 장관도 "팀비 자문관이 44년간 모든 군축 행위에 관여했다"며 "조지 슐츠 전 장관부터 케리 장관까지 모든 사람이 그를 알았고 전적으로 그의 조언에 의존했다"고 말했다.

모니즈 장관 역시 핵물리학자로 팀비 자문관과 스탠퍼드 대학에서 함께 수학했다.

슐츠 전 장관은 "팀비는 내가 소련과의 협상시 멘토였다"며 "레이건 행정부 당시 우리는 핵감축을 원했고, 중거리 핵전력을 제거하려는 목표를 가졌는데 협상장에서 그는 내 옆에 앉았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한 분명한 구상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빌 번즈 전 국무부 부장관(현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장)은 그를 "국가적 보물"이라며 "군축 및 비확산에 관해 그보다 더 지식과 경험,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최고의 업적은 역시 이란 핵합의가 꼽힌다.

그는 2012년 오만에서 시작된 이란과의 비밀협상에서부터 지난해 빈의 최종 합의까지 현장에 있었다.

이란의 아락 중수로를 해체, 재설계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생산을 불가능하게 만들자는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케리 장관은 "그의 전문성과 신중함, 끈기가 이란 핵협상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