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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 뺏고 달래는데 갑자기 보온병 열어 염산뿌려"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4.04 12:18|수정 : 2016.04.04 13:58

30대 민원인 여성, 경찰서에 과도와 염산 들고 찾아와 범행




4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일어난 '염산 테러'는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범인 전모(38·여)씨는 오전 8시40분께 과도와 염산이 담긴 보온병을 가방에 담은 채 경찰서에 들어와 3층에 있는 사이버팀으로 곧장 올라갔습니다.

목표는 박모(44) 경사였습니다.

전씨는 2013년 헤어진 남자친구가 계속 연락해 불안하다고 사이버팀에 고소했지만 사이버팀은 전씨 주장에 입증이 어렵다며 각하했습니다.

테러 피해자가 된 박 경사는 이 사건 담당자는 아니었지만 사건과 관련해 전씨와 상담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씨는 지난 2월 8일 자신이 살던 원룸 건물 1층의 두 가구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박 경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잘 얘기해 달라며 무리한 부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계속 전화했고 이날 오전 8시30분에도 전화하자 박 경사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얘기를 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10분 후에 찾아온 전씨는 사이버팀에 들어서자 마자 욕설을 하며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책상을 발로 차며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직원들이 전씨를 말리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품고 있던 과도가 빠져나오자 박 경사와 동료들은 과도를 빼앗은 뒤 "복도에서 얘기를 하자"며 그를 끌고 나왔습니다.

물을 주며 진정시키려던 경찰관들에게 전씨는 소리를 치며 저항하다 보온병에 든 액체를 갑자기 박 경사의 얼굴을 향해 뿌렸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박 경사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화장실로 가서 염산을 씻어냈지만 얼굴 3분의 2와 목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말리던 경찰 3명도 손등 등을 다쳤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과 병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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