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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트럼프 위스콘신 총력전 "내가 이기면 나쁜일 다 바뀔것"

입력 : 2016.04.03 01:47


'낙태 여성 처벌' 발언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중간 승부처'로 통하는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州)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이곳의 승패에 따라 향후의 경선 흐름이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승리 시 지금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대세론을 다시 굳힐 수 있지만, 패배 시 안 그래도 한풀 꺾인 기세는 더욱 위축되면서 남은 경선 내내 수세국면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2일 트위터에서 "위스콘신은 그동안 일자리와 무역 측면에서 큰 손실을 봤다"면서 "내가 이기면 (위스콘신을 포함해) 미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 일들이 신속하게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때 호황을 구가하다가 지금은 쇄락한 제조업 지대 일명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속한 위스콘신에서 자신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인 '보호 무역' 카드로 불리한 판세를 뒤집어 보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는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주장하면서 아직 발효되지 않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물론이고 1994년 출범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FTA 등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거나 폐기하고 필요 시 재협상을 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고수해 '경제적 불만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

트럼프는 이날 예정된 3차례 위스콘신 유세에서도 보호무역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 전략이 위스콘신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낙태 여성 처벌 발언에 대한 역풍이 워낙 큰 탓이다.

실언 직후 "여성은 피해자이며 낙태 시술을 한 의사가 책임져야 한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트럼프의 '생각 없는' 발언에 대한 비난이 전방위로 쏟아지고 있는데다 경선 하차 후 트럼프 지지자로 변신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마저 비판대열에 합류할 정도로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여론조사 흐름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폭스비즈니스의 최신 위스콘신 여론조사(3월28∼30일·공화 유권자 742명)에서 트럼프는 32%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42%를 기록한 크루즈 의원에게 10%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이 조사에는 낙태 여성 처벌 발언 논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이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스콘신에 걸린 대의원은 42명에 불과하지만, 승자독식제에 따라 1위가 대의원을 독차지한다.

크루즈 의원이 승리하면 트럼프와 대의원 격차를 좁히면서 최종 승부를 7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뉴욕타임스 집계 기준으로 트럼프는 현재 누적 대의원 735명을 확보해 크루즈 의원(461명)에 앞서고 있지만 자력으로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2천472명 중 1천237명) 달성은 힘든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