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훔쳤다가 피해 여성의 신분증 사진에 반해 SNS로 연락해 만나자고 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학생 21살 손 모 씨는 지난달 13일 밤 9시쯤 부산 중구 남포역 지하철 화장실 앞 의자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자 손 씨는 가방을 들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가방 주인은 여고생 18살 강 모 양.
무거운 가방을 잠시 놔두고 친구를 만나러 간 사이였습니다.
손 씨는 곧장 집으로 가서 가방을 열었습니다.
현금 10만 원과 지갑 등이 있었지만 예쁜 얼굴의 신분증 사진에 눈길이 갔습니다.
손 씨는 페이스북에서 피해자 강 양이 아는 이성 친구의 후배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손 씨는 범행 1시간 만에 강 양의 페이스북을 찾아 "신분증을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고 강 양에게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가방을 잃어버린 뒤 경찰과 CCTV를 돌려봐 절도범의 얼굴을 알던 강 양은 손 씨의 페이스북 메시지 사진을 보고 단번에 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손 씨는 30분 뒤 약속장소이자 범행장소인 남포역 지하철역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갔다가 바로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손 씨는 경찰에서 "(강 양이) 친구 후배인 데다 예뻐서 한번 만나보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