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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지카 백신·진단키트 국산화 추진

입력 : 2016.03.31 08:57

정기석 본부장 "1차 방역망 강화 방안 연구용역 낼 것"


질병관리본부가 지카바이러스 백신과 진단키트의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또 지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신종감염병 유입시 1차 의료기관이 최초 방역망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찾는 연구도 시작한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카 백신과 진단키트는 국산화를 최대한 추진하고 있다"며 "진단 기술은 우리가 가지고 있고, 백신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22일 국내 최초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진단키트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 시간 내로 지카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진단 과정을 숙지하지 못했었다면 환자의 검체를 외국으로 보내고 며칠씩 결과를 기다려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 진단키트는 영국 업체에서 제작한 것이었는데 대덕단지 같은 곳에 맡겨서 완전히 국산화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며 "현재 자체 기술로 지카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나라는 10곳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카바이러스 백신에 대해서도 정 본부장은 "지카 치료약 개발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백신은 현재 개발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진단키트나 백신을 질병관리본부에서 직접 개발해 판매까지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자원화해 보유하고 있는 관련 정보와 기술을 알맞은 업체에 제공해 함께 개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감염병이 유입됐을 때 1차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연구 용역도 발주한다고 정기석 본부장은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카처럼 국내에서 드문 병이라면 의사 한 명이 평생 한 번도 진료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모든 의사가 모든 질병의 진단 기준을 달달 외우고 제때 신고하길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의사협회가 의사 회원 10만 명에게 관련 정보 알림 문자를 보내는 비용만도 부담이 작지 않은데 이 비용을 질병관리본부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연구해 전달 방식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 연구 용역과 관련해 "적지 않은 예산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본부장은 지카바이러스가 성 접촉 방식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며 에이즈바이러스(HIV)처럼 쉽게 죽지 않고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실제로 남성 환자의 경우 지카 감염증 증상이 완쾌된 이후에도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