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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거머리 학교폭력' 졸업 후에도 친구 돈 4천만 원 뜯어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28 14:26|수정 : 2016.03.28 16:42


울산시 남구에서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A(24)씨는 지난 10일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 박모(24)씨의 얼굴을 보고 순간적으로 눈을 피했습니다.

박씨는 중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이른바 '일진'으로, A씨는 학창시절 박씨에게 수 차례 맞기도 하고 돈 빼앗긴 경험도 있습니다.

박씨를 몇 년 만에 마주쳤지만 두려운 마음은 여전했고 그저 피하고 싶었습니다.

일주일 뒤인 17일 오전 9시, A씨가 일을 마치고 PC방을 나서는데 박 씨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씨는 A씨와 같이 버스를 타고 A씨 집 인근에서 내린 뒤 얼마 전에 사람을 폭행했는데 합의금 47만원이 부족하니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가 머뭇거리자 박씨는 "친구가 '감빵' 가는 것 보고 싶으냐!"고 윽박지르면서 위협했습니다.

그러고는 A씨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화상품권을 결제한 뒤 인터넷에서 다시 되팔아 돈을 챙겼습니다.

박씨는 이후에도 A씨를 찾아가 A씨 휴대전화으로 결제하고 A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되파는 수법으로 200만원 정도를 더 뜯어냈습니다.

박씨는 A씨뿐만 아니라, 동네 친구, 고교 동창,군대 동료 등 5명에게도 대출을 받게 하는 수법 등으로 협박해 모두 4천만원가량 빼앗았습니다.

피해자들이 대부분 체구가 작고 소심한 데다가 키 180㎝ 정도에 80㎏가량의 건장한 박씨가 워낙 예전부터 친구나 지인들을 괴롭히고 다녀 별다른 대응을 못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박씨는 또 다른 지인을 위협해 중고 자동차를 사게 한 뒤 되팔아서 돈을 챙기려다가 참다못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검거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다 큰 남자 성인이 이렇게 피해를 본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박씨의 악명이 그만큼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