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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어린이공원서 자폭테러…72명 사망·300명 부상

이성철 기자

입력 : 2016.03.28 13:54


파키스탄 어린이 공원에서 기독교도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자폭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섰습니다.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72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부상했습니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등은 테러범 1명이 라호르 도심 굴샨-에-이크발 공원 출입구 앞에서 자폭했으며, 출입구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어린이들이 타는 그네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경찰은 자폭테러범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으며 폭탄에 사용된 볼 베어링도 찾았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습니다.

이 조직의 대변인 에흐사눌라 에흐산은 "부활절 행사를 하던 기독교도를 공격했다"며 "우리가 라호르에 입성했다는 소식도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게 전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폭발 뒤 구급차 20여 대가 출동했지만, 대규모 사상자가 한꺼번에 발생함에 따라 많은 부상자가 택시나 삼륜차 등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굴샨-에-이크발 공원은 어린이들이 탈 놀이기구가 많아 평소에도 많은 주민이 자녀와 함께 나들이 장소로 찾는 곳입니다.

어제는 특히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도들이 행사를 열어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마툴아흐랄은 지난 7일에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 주의 차르사다 지역 법원에서 자폭 테러를 저질러 17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무고한 생명이 숨진 데 비통함과 슬픔"을 나타냈고, 펀자브 주당국은 비상사태와 사흘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비겁한" 테러를 규탄하며 파키스탄 당국과 테러 척결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총리실도 성명을 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샤리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테러 대응에 협력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청은 이번 테러가 "기독교 소수자를 겨냥한 광신적 폭력"이라며 비난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이며, 기독교 신자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해 전체 인구의 1.6% 정도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