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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을 하면서 부당한 일을 당했는데 정부에 진정을 내려고 하니까, 그럼 신상 정보를 다 밝히라고 합니다. 이걸 누가 할까요?
호텔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는 A 씨의 꿈은 멋진 호텔리어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꿈을 위해 호텔에 현장실습을 다녀온 뒤에 "현실이 이런 건가?"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여름방학 내내 주 5일씩 그녀가 호텔에서 한 업무는 '가판 떡볶이 판매'였습니다. 그 호텔에 가고 싶고, 경력도 쌓고 싶었는데 하루종일 떡볶이만 팔다 온 거죠.
비록 인턴 신분이긴 해도 그녀는 꿈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호텔 측의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노동부 상담 위탁기관인 '인턴보호 콜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막막했습니다.
노동부에 진정을 넣으라는 거였습니다. 이 조언대로 '진정'을 넣은 사람이 있었을까요? 지난 2월 50일 동안 들어온 73건의 인턴 상담 건수 가운데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진정을 넣으면 업주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업계 바닥이 좁은데 소문이 나면 나중에 불이익을 받게 되진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진정 신청을 내려면 주민등록번호를 다 써야 하고, 업주를 상대로 사실 조사를 하다 보면 신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또 양측에 입장 차이가 첨예할 경우, 업주와 대면 조사도 해야 하는데요, 결국에 신분이 다 노출되는 걸 감수해야 하는 겁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인턴 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용기 내라. 권리를 찾으라"는 말보다 진정제도를 보완하는 순서일 것 같습니다.
▶ [카드뉴스] "신상 밝히고 신고하세요"…가혹한 진정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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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무청이 운영하고 있는 SNS에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댓글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병무 민원상담소엔 하루에 1천5백 통이 넘는 민원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데요, 애타게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바로 입대를 간절하게 바라는 입영 희망자들입니다.
군대에 들어가는 경쟁률은 해마다 올라서 지난해엔 7.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육군보다 인기 많은 공군과 해군을 따로 보면 경쟁률은 10대 1이나 됩니다.
이건 약과고요, 의경 경쟁률은 더 치열합니다. 지난 1월 대전 경찰청 의경 시험엔 26명을 뽑는데 861명이 모여서 무려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 경찰청의 의경 모집 경쟁률은 20대 1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삼수는 기본이고, "천운을 타고 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인데요, 이런 현상의 1차 원인은 현재 입영 연령대 남자가 베이비붐 세대 부모를 만나 다른 해 출생자보다 더 많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20세 남자는 38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고, 여기에 높은 청년 실업률까지 불안한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했습니다.
청년들 사이엔 곧 마주칠 현실에 대한 도피처로 "일단 군대부터 가고 보자"는 심리가 반영된 건데요, 높은 청년 실업률과 입대 적체 현상, 이 시대 청년들의 고달픈 현실을 누군가는 좀 해결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 [카드뉴스] 의경 경쟁률이 '33대 1'?…입대하고픈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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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미국인에 가까운지 한국인에 가까운지 고민하던 한 청년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자란 '지크 앤터슨',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렸을 땐 친구들과 같은 미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등학생이 되면서 친구들이 '아시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다른 모습에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됐습니다.
사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에 입양된 '입양아'였는데요, 사춘기 땐 남들이 그를 동양인이나 한민족으로 보는 게 싫어서 일부러 한국인과 교포를 피해 다니기도 했습니다.
백인이 되고 싶었던 그는 행동과 말투, 옷 스타일까지 모두 백인과 똑같다고 생각했지만, 피부 색깔 만은 달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든 한국에 입양아들이 이런 정체성 위기를 겪는다는 걸 깨닫고는 그들을 찾아다니게 됐습니다.
사진과 영화를 전공한 그가 입양아들의 사진을 찍고 입양 경험을 공유해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데요,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사진을 한 번 찍어봤습니다.
한국 국기와 미국 국기를 나란히 벽에 걸어놓고 입양아들이 원하는 곳에 서게 했는데,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대부분 두 국기 중간에 섰고, 그런 그들의 고민을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회색으로 표현해 담았습니다.
입양아들에게 정체성은 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였고,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 같은 고민이었습니다. 지크 앤더슨은 앞으로도 또 다른 입양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사진에 담을 계획입니다. 나를 찾는 과정의 아픔이 우리를 찾는 또 다른 발판이 된 거네요.
▶ 美에 입양된 한국인의 실험…'나를 찾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