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핵에 걸렸던 것으로 의심되는 350년 전 조선시대 중년 여성 미라/사진=대한의학회지 논문 캡쳐
정부가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기 위해 대대적인 조기관리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지금으로부터 350년 전인 조선시대에 폐결핵을 앓다 숨진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학계에서는 이 미라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폐결핵 환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선사시대 유골의 결핵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된 바 있지만, 이는 뼈대에서 발견한 증상이었습니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과 신동훈 교수팀은 조선시대 무덤에서 발굴한 중년 여성의 미라에서 결핵을 의심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미라의 전신을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영상화해 오른쪽 허파에서 6개의 석회화된 결절(혹)과 폐를 둘러싼 가슴막(늑막) 2개가 붙어버리는 '가슴막유착'을 확인했습니다.
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폐결절과 가슴막유착은 미라를 부검했을 때 육안으로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350년 전 미라에게 시행한 결핵 추정 전산화단층촬영(CT) [대한의학회지 논문 캡쳐]](https://img.sbs.co.kr/newimg/news/20160324/200926489_700.jpg)
연구팀은 미라의 결핵감염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하기 위해 폐결절의 크기, 방사선투과 정도, 위치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결핵 이외의 주요 폐질환을 배제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허파먼지증으로 불리는 진폐증은 결핵에서 나타난 결절보다 크기가 매우 작고 산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 미라에서 발견 된 결절과는 차이를 보여 제외하는 식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미라에서 나타난 폐결절과 가슴막 유착이 결핵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조선시대 미라가 결핵이 추정됐다고 해서 조선시대에 결핵이 유행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구팀은 "결핵은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영양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걸리기 때문에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다"며 "이번에 발굴된 미라가 결핵에 걸렸다고 해도 조선시대에 결핵이 창궐했다고 추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