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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된 것 같다" 브뤼셀 테러에 승객 1천 명 발동동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24 14:38|수정 : 2016.03.24 14:55


▲ 벨기에 루벤의 임시거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항공편 탑승객들 (사진=AFP)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비행기에 타려던 탑승 예정자 1천명 이상의 발이 묶였습니다.

미국 NBC 방송은 자벤텀 공항 폐쇄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승객들이 브뤼셀 외곽 루벤의 한 대형 행사장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이들에게 간이침대와 담요, 음식, 물 등을 제공했고, 주요 항공사와 각국 대사관도 임시 데스크를 차려놓고 지원업무에 동참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테러 첫날 밤을 잘 넘겼다면서 "모두가 조용하고 공손했다. 대다수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다치지 않았다는 데 대해 기뻐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만 하루가 지나면서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한 승객들이 '집에 보내달라'며 점차 불만을 늘어놓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행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이곳에서 잠을 잔 야체크 마코프스키(39)는 "내가 난민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며 "샤워도 못 하고 단지 차가운 물과 이를 닦을 수 있을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관계자는 "부활절 휴일을 맞아 모든 항공편이 만석이어서 사정이 더 어렵다"며 "언제 공항이 다시 문을 열지 불확실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여기서 총으로 죽을 확률보다 초콜릿이나 맥주를 많이 먹어서 죽을 확률이 더 높지 않냐"면서 '브뤼셀은 지옥'이라고 비하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이곳은 매우 평화로운 나라"라고 반박했습니다.

하루 600편의 항공기가 오가는 자벤텀 공항은 최소한 오는 26일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