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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혼자 사는 여성 증가…"맞춤형 안전대책 필요"

입력 : 2016.03.24 09:35

"지역 내 서로 돌봄 체계 구성·특별 조례 제정 등이 대안"


2000년대 이후 혼자 사는 여성이 점점 늘고 있다.

상담센터와 대학이 모인 대전은 특히 다른 대도시에 비해 그 추세가 두드러진다.

여성 1인 가구는 강력 범죄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만큼 맞춤형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2000∼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와 대전발전연구원 정책연구보고서 '대전지역 여성 1인 가구 안전 지원 방안' 등에 따르면 대전시의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2%에서 2010년 25.3%로 늘었다.

2010년만 놓고 보면 전체 광역시의 평균 1인 가구 비율 22.6%보다 높다.

여성 1인 가구 비율도 2000년 8%, 2005년 10.5%, 2010년 12.6%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같은 시기 전체 광역시 평균(7.8%·10%·12%)을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발표될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이어질 것으로 대전시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여성 인력이 대부분인 전문 상담센터(컨택센터)에다 적지 않은 수의 대학이 모여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9개 컨택센터에 1만6천여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대전시의 컨택센터 산업 육성 계획이 순조롭게 실행되면 조만간 상담사 2만명 시대도 바라볼 수 있다.

대전에는 20곳의 대학도 몰려 있다.

서울(71개)이나 부산(31개)보다는 적지만, 광주(19개)·대구(14개)·인천(13개) 등지보다 많다.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여성이 자연스럽게 지역에 유입되는 구조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여성 1인 가구 증가세를 대비한 시책은 그리 많지 않다.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적 접근은 고령 여성이나 홀몸 노인 보호 같은 시혜적 복지 차원이 대부분이라고 대전발전연구원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줄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1인 가구 맞춤형 안전정책을 위한 연구와 논의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이버경찰청 경찰범죄통계를 보면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 범죄 피해자는 여성(2012년 2만1천224명·2013년 2만3천150명)이 남성(2012년 3천770명·3천568명)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지역 내 1인 가구 관계 형성을 통한 '서로 돌봄 체계 마련'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물리적인 안전에 앞서 공동체에 대한 신뢰회복을 통한 심리적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성 1인 가구 안전을 담당하는 여성경찰 특별부서 신설이나 원룸촌 근처 비상벨 설치 등도 제언했다.

1인 가구로 범위를 한정한 특별 조례 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여기에는 홀로 사는 노인 문제도 아우를 수 있는 규정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성 안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대전시의회는 특별·광역시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및 지원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 역량 강화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돌봄·안전에 초점을 맞추고자 출발한 정책이다.

대전 자치구에선 서구·동구·대덕구 등 3개 기초단체가 지정돼 있다.

이달 초 간담회를 주재한 시의회 박정현 의원은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여성친화도시 기본방향과 추진목표를 정해야 한다"며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협의체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전시 측은 "시의 역점정책 중 하나가 여성친화도시 만들기인 만큼 여성의 관점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맞춤형 안전 시책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