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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계대출 규모 8조2천억…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 2016.03.23 15:12


제주도 내 부동산 활황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편승한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도내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가 23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 '최근 제주지역 가계대출 현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8조2천억여원으로 대출잔액 증감률이 전년 동기 대비 31.3% 상승했다.

지난해 제주의 가계대출 증감률 상승폭은 전국 평균 가계대출 증감률 상승폭 8.9%의 3배를 훌쩍 넘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한은은 제주의 가계대출 잔액 증감률 상승폭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이유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 유지에 대한 기대와 관광 호조 등으로 인한 개선된 소비심리를 꼽았다.

예금은행 대출비중은 2014년 8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변화 이후 48.1%까지 반등했고, 부동산 투자 확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중도 40% 안팎까지 상승했다.

특히 1∼3등급의 고신용자들과 1억원 이상의 대출이 신규대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4∼6등급의 중신용자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주당 가계대출액도 2014년 4분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2015년 3분기말 기준 6천139만원을 기록했고,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50대의 신규대출이 크게 늘었고, 여성의 대출 비중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만기 30년 이상과 5년 미만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제주지역 차주당 가계대출액이 전국 평균인 6천878만원 보다 낮은 6천139만원 수준이지만, 대출액 증가속도가 빨라 가계의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현재 제주지역 대출액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1년후 지역 차주당 가계대출액은 전국평균 예상액인 7천497만원 보다 많은 7천606만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제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의 수준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최고 수준이며, 1인당 가계대출액 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의 비율도 높아 가계부채의 수준이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또 질적 측면에서도 담보가 없거나 담보가치 산정이 어려운 기타대출의 비중이 높아 향후 부동산 가격조정 국면에 진입하거나 경기가 위축될 경우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지역 가계대출 잠재 리스크에 유의해 원리금분할상환 유도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금융기관 이용자도 스스로 금리 상승에 대비해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차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준에서 대출금리가 1% 상승하면 지역 가계대출에 대한 연간 추가 이자부담액은 1천억원 내외로 차주당 50만원 가량을 추가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