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정년퇴직자에게 회사가 운영하는 시설을 이용할 때 무기한 할인 혜택을 주는 '평생 명예사원증'을 지급해 달라고 회사에 요구했지만, 회사는 "절대 안 된다"며 맞섰습니다.
노조는 최근 노사협의회에서 '정년퇴직자 평생 명예사원증 지급안'을 상정했지만 회사와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정년퇴직자에게 회사가 운영하는 호텔, 예술관, 문화회관 등을 이용할 때 1년간 할인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노조는 그러나 퇴직자들이 회사 발전에 노력한 점을 인정해 할인혜택을 무기한 연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회사는 조선 경기 침체로 경영위기가 심각하고,매년 1천여 명의 근로자가 퇴직하는 상황에서 무기한 할인 혜택을 주면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노조는 또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운영하는 호텔 연 2회 무료 이용권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직원 수에 비해 휴양 시설이 부족해 불만이 많고, 부모가 울산을 방문하거나 가족 여행을 위해 호텔을 싸게 이용하도록 하면 애사심을 높이는데 도움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이 요구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회사 안팎에서는 "경기 침체로 회사가 위기인데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창립 44주년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에서 "일감이 줄어든 만큼 호황기에 만든 지나친 제도와 단협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현실에 맞게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이제 노조도 오로지 회사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노조의 협조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