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30대 아버지가 다섯 달밖에 안 된 딸이 심하게 운다고 방바닥에 떨어뜨려서 숨지게 했습니다. 경찰은 학대가 의심된다는 병원의 신고를 받고도 석 달이 지난 뒤에야 체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서 늑장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5일 자정쯤 생후 5개월 난 딸을 돌보던 37살 A씨는 목말을 태우던 딸을 방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아이가 잠에서 깨어나 울자 목말을 태우고 달래던 중이었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입에서 피를 흘리는 아이를 다섯 시간 넘게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늦게 집에 온 부인이 딸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한 달 만에 심한 뇌 손상으로 숨졌습니다.
A씨는 경찰에 처음에는 실수라고 둘러댔지만 두개골 골절이라는 부검 결과를 추궁하자 범행 일부를 인정했습니다.
[이응호/경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아기가 그날 많이 우니까 아이를 달래려고 목말을 태웠다고 합니다. 목말을 태우다가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서 방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아동 학대치사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의사로부터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지 석 달이나 지나 긴급 체포해 늑장수사란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