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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터키 난민송환 합의 이행 차질…그리스행 난민 발길 계속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3.22 12:41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을 터키로 되돌려 보내기로 한 유럽연합과 터키 정부간 합의가 계획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로 향하는 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터키 난민송환 합의가 20일 공식 시행된 이후 21일 오전 7시까지 터키에서 가까운 에게해 섬인 치오스에 830명, 레스보스에 698명을 포함해 모두 1천662명이 그리스에 도착했습니다.

보트 침몰이나 조난 사고도 5건 발생해 262명이 구조됐습니다.

유럽행 난민들의 통로가 된 발칸 국가들의 국경 통제에 이은 EU-터키의 난민송환 합의에도 유럽 정착을 꿈꾸며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행렬이 계속되는 겁니다.

21일 현재 그리스에 머무는 이민자와 난민 수는 5만명에 달하며 그중 1만2천명은 국경을 닫은 마케도니아와의 접경지역에서 야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U-터키 합의에 따라 20일부터 그리스에 도착하는 이민자는 5개 섬에 설치된 등록소에서 서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대기했다가 부적격자로 분류되면 다음 달 4일부터 터키로 송환됩니다.

이런 가운데 21일 오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이민자 150명이 처음으로 레스보스 섬 이민자 등록소에서 수갑을 찬 채로 경찰에 호송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튿날 아침 그리스 본토로 건너가 아테네의 이민국 사무소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번 난민송환 계획은 실행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난민 송환 방식이 정해지지 않는 등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여러 인권단체는 터키가 난민을 재수용하는 대가로 EU가 터키에 금전적 지원과 EU 가입 협상을 약속한 데 법적,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U와 터키의 계획상으로는 EU 회원국 인력 2천300명을 포함해 모두 4천여 명이 다음 주까지 난민들이 도착하는 섬에 배치돼야 합니다.

그러나 21일까지도 EU 회원국 관리와 경찰관 등이 전혀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그리스 난민문제 조정기구인 SOMP는 전했습니다.

이미 최악의 난민 위기를 맞이한 그리스는 난민송환 계획 실행을 위해 EU 회원국들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