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취재파일플러스] 충격적 '수녀의 절도'…"지옥으로 떨어졌다" 탄식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3.21 08:18

동영상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죠.

그리고는 출소한 뒤에 사제의 자비심에 감명받아 방황을 끝내고 종교에 귀의해 완전한 자유를 찾게 되는데요, 이처럼 죄인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게 성직자들의 전형적인 모델이지만, 오히려 그 성직자가 범죄자로 전락하는 어이없는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김우식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1주일 전, 월요일 오후에 펜실베니아주 교외에 위치한 한 아웃렛 매장에 백발의 여성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리저리 물건을 고르며 둘러보는 모습이 수상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쇼핑을 하던 한 고객이 직원에게 여성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알리고, 직원은 곧바로 여성을 쫓아갔지만, 이미 여성은 사라진 뒤였는데요, CCTV를 돌려보니 이 여성이 가방에 물건을 넣는 모습이 선명히 찍혔습니다.

물건을 슬쩍한 뒤 계산대를 거쳐야만 하는 출구로 나가는 대신, 입구에 서 있다가 다른 손님이 들어와 자동문이 열리자 입구를 통해 달아난 겁니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경찰이 그녀의 차량 번호를 조회해 보니 차가 근처 수녀원 소속이었습니다. 절도범이 수녀원에 살고 있는 78살 아그네스 페니노 수녀였던 겁니다.

이 수녀는 애초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이 가게에서 쓰는 붉은색 비닐봉지를 미리 가져와서 물건을 담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수녀는 약식 기소됐고 유죄가 확정되면 벌금을 내는 것으로 사건은 종결될 예정입니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인간성이 지옥에 떨어졌다는 극한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제인 키쉬바흐/아웃렛 매니저 : 충격받았습니다. 최대한 점잖게 말해, 충격받았어요. 수녀가 실제로 그런 일을 저질렀다니 믿을 수가 없었어요.]

[웬디 에버렛/아웃렛 고객 : 끔찍해요. 인간성이 지옥으로 떨어졌어요. 한마디로, 이젠 좋지가 않아요.]

무슨 대단한 걸 훔쳤나 했더니 수녀가 가져간 건 과자와 커피, 비누, 그리고 샴푸까지 모두 합쳐 23달러어치였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수녀원은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데요, 한순간의 실수였는지 도벽이 있었는지, 아니면 고령에 따른 정신질환을 앓아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노수녀의 절도 소식은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 [월드리포트] 도둑이 된 수녀…과자를 왜 훔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