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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서전 초청작가 김영하 "제 소설은 도시의 문학"

곽상은 기자

입력 : 2016.03.19 09:33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등을 쓴 소설가 김영하 씨가 프랑스 파리도서전 한국관에서 현지 독자들과 만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습니다.

'2016 파리도서전'에 초청된 김 작가는 이전 세대와는 작품세계가 다르다는 진행자의 해석에 "이전 세대는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로 올라와 이민자처럼 살고, 식민지나 한국전쟁을 경험했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도시에 살았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 작가는 이어 황석영, 이문열 등으로 대표되는 이전 세대 한국문학이 "정치적 트라우마, 살아남기 위한 투쟁"에 집중했다면 자신이 속한 이후 세대는 "도시의 문학"으로 옮겨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전 세대에게 도시는 괴물이자 생존을 위한 투쟁의 현장"이었지만 자신에게는 "일상적인 생활의 공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작가는 그러나 이전 세대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자신의 작품 세계가 별개는 아니라며 '빛의 제국'을 예로 들어 이전 세대 소설에 대한 자신의 응답에 가깝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분단이나 북한, 한국 전쟁 같은 문제를 이제는 다르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주제를 놓고 독자의 예상을 비켜나가는 방식을 즐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로 이민 간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은 '검은 꽃'과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기존 윤리관에 반발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의 소설을 예로 들었습니다.

김 작가는 또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등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깊이 생각하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사회가 이를 요구하지 않고 젊은이들도 깊이 있는 사고보다 어떤 문제를 빨리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