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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내전서 살아남은 '스텔스' 코끼리…특전대원처럼 행동

이상엽

입력 : 2016.03.18 16:45|수정 : 2016.03.18 17:43

주행성 동물이지만 밀렵꾼 피하려 낮엔 숨어 자고 밤에 이동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코끼리의 씨가 마르다시피 한 소말리아에서 밀렵꾼을 피해 특수부대원처럼 숨어다니며 살아남은 코끼리가 발견돼 학자 등 전문가들을 들뜨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케냐-소말리아 접경지대에서 활동하는 야생동물 연구자들은 내전으로 코끼리가 사라졌던 소말리아에 아주 적은 개체 수지만 코끼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최근 발견했습니다.

학자들은 최근 '모건'이라는 이름의 수컷 코끼리가 케냐와 소말리아 국경을 넘나들며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소말리아에서 코끼리가 서식하는 사례가 확인된 것은 1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연구자들은 전했습니다.

모건이 착용한 목걸이에 달린 위성추적장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코끼리는 신묘한 방향감각과 자기보호 본능을 보이면서 200㎞ 이상 거리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건은 특히 낮에는 수풀 사이에 몸을 숨긴 채 휴식을 취하고 밤 동안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했습니다.

코끼리는 주행성 동물로 보통 낮에는 잠깐 졸더라도 선 채로 있고 밤에만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정반대의 행동을 보인 겁니다.

모건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 동물학자 이언 더글러스-해밀턴은 "이 코끼리의 극단적인 행동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악의 약탈자, 즉 인간을 피해 살아남으려고 적응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말리아에 코끼리가 다시 나타난 것이 최근 테러조직 알샤바브 소탕 작전을 위해 케냐군이 소말리아와의 접경지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면서 밀렵꾼 활동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사진=게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