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시리아 철군 계획을 시리아 정부와 사전에 협의했으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이 계획을 지지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시리아 공습작전에 참여했던 자국 군인들과 면담하고 시상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제네바에서 시리아 평화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철군한 사실 자체가 아주 중요하고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아사드 대통령도 시리아의 내전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해 일정한 타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리아 정부군은 테러리스트들을 저지하고 그들을 상대로 성공적 공세를 취할 능력이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승기를 잡고 계속해 자국 영토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시켜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합법적 시리아 정부를 재정적으로나 무기 및 장비 지원, 정부군 훈련, 정보 제공, 위성 이용권 제공, 공습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면서 시리아에서 테러와의 전쟁과 휴전을 위반하는 집단과의 전쟁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전력 철군에도 일부 전력은 계속 시리아에 주둔시키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을 포함한 테러 집단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란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동시에 근거리 방어 대공고사포 시스템 '판치리'와 장거리 방어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등은 시리아 내 러시아 공군 기지 방어를 위해 그대로 남겨둘 것이란 방침도 밝혔다.
푸틴은 이 시스템들이 시리아 내 러시아 군인들을 위협하는 모든 표적을 대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필요할 경우 시리아로 전력을 재파견할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는 몇 시간 안에 조성되는 상황에 적합한 수준까지 시리아 내 전력를 증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 작전에 든 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리아 작전 비용은 대부분 국방부 자체 예산으로 충당됐으며 약 330억 루블(약 4억7천100만 달러. 한화 5천510억 원)이 들었다"면서 "이 비용은 이미 2015년 국방부 예산에 훈련 비용 등으로 잡혔던 것으로 이 예산을 시리아 작전으로 돌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비용들은 철저하게 정당한 것이었다"며 "러시아의 시리아 작전 목표는 전반적으로 달성됐으며 러시아의 첨단 무기들이 훈련장이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시험을 거쳤고 이는 가장 엄격한 점검이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비 추산은 전날 현지 언론이 보도한 비용보다는 상당히 적은 규모다.
러시아 일간 RBK는 전날 자국 국방부 자료와 전문가들의 평가 등을 근거로 시리아 공습 작전 비용이 384억 루블(약 5억4천600만 달러.
한화 6천516억 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