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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산 도움 119대원 "산모 보는 순간 떨렸다"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17 17:30|수정 : 2016.03.17 17:57


17일 오전 10시 30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 119안전센터에서 근무를 하던 한지성(39)ㆍ윤경환(35) 소방교는 출산을 앞둔 30대 산모를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지령을 받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산회원구 회원동의 2층 주택에 도착했지만 현장 상황은 긴박했습니다.

양수가 터진 산모가 방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고, 태아 머리도 3분의 1가량 나와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산모 친정엄마와 언니가 함께 있었지만 어쩔줄모르고 당황해하고 있었습니다.

한 소방교는 상황실로 전화를 했고 상황실 공중보건의는 "집에서 분만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이송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지도해 이송 준비를 했습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친정엄마가 "애가 나온다"라 소리를 질렀고, 태아는 세상 밖으로 몸을 반쯤 내놓고 있었습니다.

두 대원은 그동안 몸에 익히고 교육받았던 대로 출산을 유도해 오전 10시 42분께 무사히 태아를 받아냈습니다.

세상에 나온 여아는 출산과 동시에 "응애, 응애"라며 힘차게 울었습니다.

때마침 마산소방서 중앙 119안전센터에서 탁형길 소방장과 차상근 소방교가 지원 나와 함께 탯줄을 자르고 흡입기를 이용해 아이 코와 입에 있던 이물질을 제거했습니다.

이후 공중보건의 지도대로 산모 몸에서 태반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배를 문지르며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대원들은 의료진에게 산모와 아이를 인계하고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2006년 9월 25일 소방관의 길로 들어선 한 소방교는 "10년 가까이 응급대원으로 근무했지만 산모를 보는 순간 떨렸다"며 "아이를 직접 두 손으로 받아보니 딸 출산을 옆에서 지켜볼 때 만큼 기뻤다"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