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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차에서 기절한 여성 구하다 과속 차에 숨진 20대 의인

홍지영

입력 : 2016.03.17 16:52|수정 : 2016.03.17 17:00


지난 1월 8일 오전 2시 35분께 경북 경주시 강동면 7번 국도에서 승용차를 몰고 경주 포항 방면으로 가던 20대 김경주씨는 모닝 승용차가 뒤집힌 채 1·2차로에 걸쳐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피해자를 구하려고 사고 차 옆을 지나 차를 세웠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어 여성 운전자를 차 밖으로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순간 빠른 속도로 달려온 쏘나타 승용차가 김씨와 사고 차, 김씨 승용차를 차례로 덮쳤습니다.

구조에 나선 김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모닝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한 달 넘게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김씨의 의로운 행동은 쏘나타 운전자인 A씨 (50대) 거짓말로 가려질 뻔했습니다.

A씨는 김씨가 모닝 차와 1차 충돌사고를 내고 차 밖으로 튀어나와 숨진 상태에서 빈 승용차를 충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차에 부착한 블랙박스를 떼어내 숨겼지만 경주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박재환 경위는 A씨 진술에 의문을 갖고 쏘나타 안에서 블랙박스를 찾아내 모닝 차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분석했습니다.

인근 과적검문소에 설치한 CCTV도 찾아본 결과, 모닝 차가 홀로 미끄러져 뒤집힌 장면, 뒤따르던 김씨가 차에서 내려 구조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그는 제한속도 80㎞h 구간에서 시속 113㎞로 달리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조사를 마무리한 박 경위는 타인의 불행에 도움의 손길을 뻗다가 숨진 김씨를 그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11일 경주시에 김씨를 의사자로 선정해달라고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