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의 2차 분수령인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완승을 거두자 그의 후보 지명에 반대해온 공화당 지도부가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중산층과 소수계층의 요구를 저버리는 편협한 태도를 취해온 공화당이 이제는 재난사태로 치닫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으로 갖은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가 지도부의 낙선운동에도 또 압승을 거둬 대권후보로 바짝 다가선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NYT는 "공화당은 이제 트럼프를 대권후보로 삼아 그의 신조대로 당의 정체성을 재정의하거나 다른 후보 중 한 명이 중재전당대회에서 선출되기만을 빌며 트럼프를 거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상황에서 인기가 없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트럼프의 대안으로 나서더라도 공화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질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NYT는 공화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지도부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놓았다는 이른바 '부검 보고서'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서 공화당 지도부는 2016년 대선에서 이기려면 유권자들을 향한 호소력을 다양화하고 소수계층에 더 가까이 다가서며 미국에서 모두가 성공할 기회를 누리도록 도와야 한다고 반성했습니다.
기업들의 부정부패뿐만 아니라 심지어 최고경영자들의 고액 성과급까지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NYT는 트럼프의 승승장구라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나 이 같은 자구책을 내놓은 지도부가 궁지에 몰렸다고 상황을 요약했습니다.
한편 NYT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맞붙는 민주당 경선의 경우에는 남은 일정이 덜 위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이 패배가 사실상 확정되더라도 경선을 완주할 동력, 자금, 대의원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이 우선시해야 할 덕목들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