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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군, 남부서 탈레반에 또 밀려…"올해도 힘든 전투"

입력 : 2016.03.16 14:52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의 내전이 15년째 이어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이 또 탈레반에 밀려 퇴각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 칸네신 군(郡·District) 지역에서 15일(아프간 시간) 정부군이 탈레반과 교전 끝에 후퇴해 이 지역이 탈레반 수중으로 떨어졌다고 현지 경찰 책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탈레반이 헬만드 주에 공격을 집중한 이후 주 내 14개 군 가운데 5개 군이 탈레반의 세력권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2014년 말 전투임무를 아프간 군·경에 맡기고 교육·훈련·대테러 지원 등 2선으로 물러난 이후 아프간 내 탈레반 세력권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존 캠벨 당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장악하거나 우세한 지역이 전체 국토의 30% 가량 된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내전 기간 처음으로 북부 거점 도시 쿤두즈 시가 한동안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기도 했다.

탈레반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이들이 정부와 평화협상에 나설 유인은 점점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간 정부는 미국,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탈레반의 평화협상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지난 5일 "외국군의 점령이 끝날 때까지, 탈레반이 국제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될 때까지, 수감돼 있는 동료 대원들이 풀려날 때까지" 협상 참여 거부를 선언했다.

니컬러스 헤이섬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대표는 1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해 "올해도 힘든 전투가 예상된다"며 "아프간 정부가 일시적으로라도 주요 도시를 잃는다면 정부의 입지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이섬 대표는 올해 아프간 정부가 반군의 세력 강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저성장과 고실업으로 위축되는 경제를 되살리고 분열적인 정치환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의 재정지원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평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것도 과제로 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