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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경찰이야" 지인 돈 수십억 빌리고서 '잠적'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16 11:04|수정 : 2016.03.16 11:09


현직 경찰 간부 부인이 지인 등에게 수년간 수십억 원을 빌리고서 이를 갚지 않은 채 최근 잠적,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도내 모 경찰서 소속 A(59) 경감의 부인(57)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 경감의 부인 이 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지인 등에게 각 8천만∼2억 원씩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지난 7일부터 가족 등과도 연락을 끊은 채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 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들은 7명으로 피해액만 10억 원에 이르며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인 등 피해자들에게 '남편이 경찰관이니 돈을 안심하고 맡겨도 된다', '돈을 갚을 때 법정 이자보다 높게 쳐주겠다'는 수법으로 안심시키고서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곗돈을 받지 못했거나, 사망한 남편이 이 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고소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부 피해자는 경찰 간부인 이 씨 남편의 도장이 찍힌 차용증을 받고서 이 씨에게 거액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씨의 남편인 A 경감은 아내가 거액을 빌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7일 이후 아내 이 씨와 연락이 끊겼고,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린 사실도 나중에 알게 돼 자신도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게 A 경감의 설명입니다.

A 경감은 "아내가 십여 년간 폐백 일 해왔고 3개월 전에는 반찬 가게도 여는 등 평소 바쁘게 지냈다"며 "크게 부족함 없이 살았는데 그렇게 큰돈을 빌렸다는 점은 남편인 나로서도 충격"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