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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서양 원유 시추 계획 철회…"주민반대·저유가 영향"

이성철 기자

입력 : 2016.03.16 08:57|수정 : 2016.03.16 14:18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서양 연안의 석유 시추 계획을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철회했습니다.

미국 내무부는 대서양에서 원유 채굴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샐리 주얼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해 대서양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대서양 연안의 광범위한 구역에 원유 채굴을 개방하는 이전 계획을 번복한 것입니다.

당시 계획은 2017년부터 5년간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의 해안으로부터 80km 이상 떨어진 대서양에서 원유 채굴을 허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 대서양 연안에서의 석유 시추 계획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주민과 어민, 관광업 종사자들은 생업에 지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활동가들도 환경 피해 등을 걱정하며 대서양에서의 원유 채굴에 반대했습니다.

버지니아 노퍽에 있는 해군 기지의 군사작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미 국방부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저유가 현상이 이어진 것도 계획 철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에너지 전문가 단 바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석유가 넘쳐나면서 가격은 기고 있다"며 "대서양 시추를 허가해 부담을 지게 될 수도 있는 시장 상황을 오바마 대통령이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계획 철회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반겼지만 저유가로 몸살을 앓는 석유업계는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석유협회 잭 제라드 회장은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막는 결정"이라며 "대서양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일자리 창출 기회도 사라졌다"고 비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서양 원유 채굴로 새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던 해당 지역 주지사들도 시련을 맞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대서양 석유 시추가 취소돼 안심이 된다"며 환영했스니다.

버니 샌더스도 줄곧 대서양 원유 채굴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공화당 후보들은 그동안 대체로 대서양 원유 채굴에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환경 정책의 유산을 남기려는 조치"라며 "공화당 후보들이 채굴 확대를 약속했던 만큼 대서양 채굴 계획 철회는 대선판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