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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통령 당선인 첫 소감은 "누이 수치의 승리"

입력 : 2016.03.15 16:20


"오늘 투표 결과는 누이 아웅산 수치의 승리입니다"

미얀마의 차기 대통령으로 15일 당선된 틴 쩌의 당선 소감이다.

그는 실질적인 권력을 쥐고도 헌법에 가로막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수치가 선택한 대리인이자 '아바타'다.

그의 면면을 보면 왜 수치가 그를 대리인으로 선택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1946년 양곤 태생으로 수치보다 1살이 적다.

수치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수치가 다닌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수학했다.

그의 집안도 수치의 NLD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미얀마의 유명 작가이자 '국민 시인'으로 통하는 그의 아버지 민 투운은 1990년 총선에서 NLD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입각설도 있었지만, 군부가 총선을 무효화하면서 실제 의정 활동은 하지 못했다.

틴 쩌의 장인인 르윈은 수치와 함께 NLD를 결성한 창당 멤버로 사무총장과 회계책임자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틴 쩌의 부인인 수 수 르윈 역시 2012년 보궐선거에서 NLD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해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현재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러한 인연 등으로 그는 줄곧 수치의 핵심 측근이었으며, 수치의 가택연금 해제 후에는 잠시 그의 운전기사 역할도 했을 정도로 '수치의 오른팔'로 꼽힌다.

더욱이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국정운영 과정에 실권자인 수치와 충돌할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다.

그는 당선 확정 이후 인터뷰에서도 "오늘 투표 결과는 국민이 수치를 사랑한 결과다. 나의 누이 아웅산 수치의 승리다"라는 소감을 통해 앞으로도 수치의 충실한 대리인이 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틴 쩌는 자신의 당선을 확정지은 투표 이후 수치를 차까지 에스코트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보장받은 5년간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군부가 2008년에 만들어 놓은 헌법규정 때문에 당장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수치가 향후 군부와 협상을 성사시켜 출마 길을 열 경우 언제든 자리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