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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하복·상습야근…한국 기업 후진적 문화에 병들었다

이호건 기자

입력 : 2016.03.15 11:50


국내 기업들이 불통·비효율·불합리로 점철된 후진적 조직문화라는 '중병'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상명하복식 업무지시, 상습적 야근, 비생산적 회의, 불합리한 평가방식 탓에 기업의 조직건강도에 적신호가 켜진 겁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국내 기업 100개사의 임직원 4만 명을 면밀히 조사해 파악한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진단의 결론은 이같이 병든 조직으로는 저성장 뉴노멀시대의 파고를 절대 이겨낼 수 없다는 겁니다.

구시대적 기업문화의 근인을 찾아내 기업운영 소프트웨어 자체를 바꿔야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진단결과 국내 기업의 조직건강 수준은 글로벌 기업에 견줘 허약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특히 중견기업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진단은 맥킨지의 조직건강도 분석기법을 활용했습니다.

리더십, 조율·통제, 역량, 책임소재 등 9개 영역의 37개 세부항목을 평가 점수화해 글로벌 기업 1천800개사와 비교한 방식입니다.

조사대상 100개 사 중 최하위 수준 52개사를 포함해 77개 사의 조직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중견기업은 91.3%가 하위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상위수준 진단을 받은 기업은 23개사에 불과했습니다.

영역별로 보면 한국 기업의 취약점은 리더십, 조율과 통제, 역량, 외부지향성에 있었습니다.

조직내 권위주의가 팽배한 분위기에다 성과평가, 인재확보,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반면 책임소재를 따지는 역할 명료화와 동기 부여는 비교적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조직건강도를 바라보는 경영진과 직원의 시각차도 뚜렷했습니다.

임원·CEO는 최상위수준으로 평가한 반면 직원들은 최하위 점수를 매겼습니다.

지속성장 DNA 조사에서는 국내 기업 50%가 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수준에는 못 미쳤습니다.

또 대다수 기업이 실행중심형 DNA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