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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토] "길에 버렸다" 계모 뻔뻔한 거짓말 깨트린 '디지털 증거'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12 13:03|수정 : 2016.03.12 14:41


7살 원영이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계모 김모(38)씨와 남편 신모(38)씨 부부는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계속 뻔뻔한 거짓말을 둘러댔습니다.

"길에 버렸다"던 거짓말 때문에 수백명의 민·관·군·경이 동원돼 원영군을 찾기 위한 연일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야 했습니다.

'버려진 원영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도 가슴 조이며 원영이가 살아돌오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살해는 안 했다"는 계모와 "때리지 않았다"던 친부의 철벽같던 거짓말은 그러나 CCTV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인터넷 검색 흔적 등 각종 디지털 증거 앞에 마침내 무너져내렸습니다.

이달 4일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경기 평택경찰서는 수사 초기 학대 피해자인 원영군 누나(10)와 가해자인 신모(38)씨 부부의 진술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학대 정황을 포착해 일단 신씨 부부를 체포한 경찰은 증거수집에 들어갔지만 계모 김씨는 "지난달 20일 원영이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와 평택 어딘가에 버리고 돌아왔다. 장소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오전 11시 신씨 집 근처 초등학교 앞 CC(폐쇄회로)TV 영상에 여성과 아이가 찍히는 바람에 경찰은 포승읍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씨 부부가 지난달 14일 집에서 17㎞(직선거리 8.5㎞) 떨어진 청북면의 한 야산 근처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에 활기를 찾았습니다.

경찰은 해당 지역과 신씨 부부간 어떤 연고가 있는지 조사에 나서 ,신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곳 근처에서 삽 2자루를 발견했습니다.

이때부터 경찰은 원영이가 숨졌다는 것을 직감하고 증거수집에 들어갔으며 거짓말로 일관하던 신씨 부부가 분리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신씨는 "아이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김씨는 "아이도 같이 갔다"고 증언해 차이점을 보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씨가 지난달 20일 아이를 버렸다고 했지만, 카드 내역에 14일 청북면에 들른 점으로 미뤄 이 시점을 전후해 주변 CCTV 영상을 샅샅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2일 오후 11시 35분께 부부가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장면이 확보됐고, 차량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이들이 당일 밤 신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으로 가는 CCTV 영상도 찾아냈습니다.지난달 12일 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자택 현관 앞에서 원영이 친부 신모(38)씨와 계모 김모(38)씨가 시신을 차에 싣고 있는 CCTV 캡처 영상./사진=평택 경찰서 제공 지난달 14일 낮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신모(38)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야산 근처에서 신씨와 김모(38)씨가 막걸리, 육포, 초콜릿 등을 구입해 원영이를 암매장한 야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캡처./사진=평택 경찰서 제공김씨가 지난달 20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살인 몇년 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도 마련됐습니다.

경찰이 다각적으로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마침내 신씨 부부로부터 "아이를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일 오전 9시30분께 원영군이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무려 3개월여간 원영이를 욕실에 가둬놓고 하루 1끼만 먹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진술 외엔 객관적 증거가 없는 사건이 될 뻔했지만 다행히 신용카드 내역에서 드러난 특이점을 단서로 수사한 덕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을 수 있었다"며 "부부가 '살해는 안 했다'던 진술도 거짓말이었는지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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