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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 "50년 내전 콜롬비아 실종자 8만명…가족 고통 극심"

입력 : 2016.03.12 04:27

내전 실종자 최소 4만5천명 추산돼…"평화협정 조속 체결해야"


50년 넘게 내전을 겪은 콜롬비아에서 실종자가 8만 명에 달한다는 국제 구호기구의 집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최근 발간한 '그들을 잊지 말자'라는 제목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콜롬비아의 실종자 수는 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콜롬비아 내전으로 구체적으로 몇 명이 실종됐는지 적시하지 않았지만, 콜롬비아의 실종자 등록 명부를 보면 4만5천 명 이상이 내전 때문에 실종된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내전과 관련된 콜롬비아의 실종자 수가 남미 전체 실종자 수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대부분 분쟁 지역의 실종자 수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2013년 이후 이뤄진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의 증언이 수록됐다.

인터뷰에 응한 실종자 가족 4분의 3 이상은 외상성 신경증(트라우마)이나 죄책감 등과 같은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40%가량은 실종된 가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고 있으며, 27%는 물질적 보상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사체를 찾기 원하는 비율은 22%에 달했다.

보고서는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줄이고자 평화협정 체결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ICRC의 데보라 쉬블러 간사는 "실종자 가족들은 쿠바 아바나에서 정부와 FARC가 벌이는 평화협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들은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실종이 사라질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2012년 11월부터 쿠바에서 평화협상을 벌여 토지 개혁과 FARC의 정치 참여, 마약 밀매 퇴치 등의 안건에 합의하고 내전 희생자 보상 등의 후속 안건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이달 23일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시한을 정했으나, 최근 현상 시한 연장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