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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브라질 시장 이탈 가속…2월 중 93억 불 빠져나가

입력 : 2016.03.11 04:24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친 브라질에서 미국 달러화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 시장을 빠져나간 달러화는 93억 달러에 달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정치·경제적 혼란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수일간 증시 회복세를 틈타 브라질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달러화 이탈 규모는 중앙은행의 집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1982년 이래 월간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큰 것이다.

1998년 9월에 189억 달러, 2014년 12월에 140억 달러, 1998년 8월에 118억 달러가 빠져나간 바 있다.

달러화 이탈에도 브라질의 외화보유액 규모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그동안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현 정권 출범 직전인 2002년에 377억 달러였으나 2011년부터 3천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3천72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한국과 6∼7위를 다투고 있다.

최근 브라질 정부와 집권당 내에서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외화보유액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외화보유액을 풀어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재정수지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집권당은 외화보유액의 3분의 1 정도를 풀어 유동성을 확대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1천200억 달러 정도를 '개발과 고용 확대를 위한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풀어 인프라 투자와 기업 대출 확대 등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긴축과 증세 조치만으로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외화보유액을 사용하면 외부의 충격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으며, 정부 경제팀도 외화보유액 사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