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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꿈나무들, '스승' 이세돌 2국에도 관심

입력 : 2016.03.10 16:02



"저기 붙였어? 말도 안 되는 수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2국이 열린 10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이세돌바둑연구소에는 '제2의 이세돌'을 꿈꾸는 초등학생 10여명이 모여 진지한 표정으로 대국을 관전했다.

이들은 일찍부터 바둑에 입문해 프로 바둑기사를 준비하는 '바둑 꿈나무'들이다.

매일 연구소에 모여 바둑을 두고 프로 기사인 사범들의 지도를 받는다.

사범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도 가끔 들러 가르친다.

학생들은 '인간 고수'와 '기계 고수'의 한 수 한 수를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면서 둘의 대국을 실제 바둑판에 재연하고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알파고가 37수에서 우상귀 화점 왼쪽으로 두 칸 떨어진 곳에 돌을 놓자 "저건 금기시되는 수"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중앙에서 주도권 싸움을 예상하고 미리 잡아둔 것 아닐까" 등 분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종이에 각각의 수를 적고 서로 전략을 토론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제2의 이세돌'이 꿈이라는 조성빈(12)군은 "어제 대국에서는 이 9단이 초반에 다소 실험을 하다가 페이스를 잃으면서 진 것 같다. 알파고가 대응을 잘하더라"며 "인공지능이 바둑마저 이기나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날 교내 부스에서 1국 인터넷 생중계를 틀어놓고 신입 회원 홍보에 나섰던 성균관대 기우회 '묘수'는 이날에도 생중계와 함께 자체 해설까지 하면서 교내 홍보활동을 벌였다.

전날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기우회 회원 최서형(20)씨는 "'이세돌 복수전!'이라는 문구까지 써 붙이고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어제 이 9단이 졌기 때문인지 관심이 떨어졌다"며 "어제 이 9단이 이겼다면 오늘도 관심이 컸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