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은행 36곳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스베르방크, 알파은행, 모스크바은행 등 36개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습니다.
무디스는 유가의 오랜 하락세로 금융권의 영업 환경이 악화한 점과 정부의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은행권에 대한 지원 여력이 떨어진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디스의 이라클리 피피아 애널리스트는 "실물경제의 여러 부문과 은행 간의 부정적인 피드백이 상호 강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원유와 관련된 경제 활동 부진으로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하고 있으며, 통화 약세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금융시장 환경이 빡빡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무디스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국가 신용등급도 강등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후 관련국의 10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도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려 은행들의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오늘(10일) 무디스는 러시아의 역내 신용평가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 합작사도 폐쇄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새로운 규정으로 현지 기업에 대한 신용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섭니다.
해당 규정은 러시아 자회사를 통해서만 등급 평가를 할 수 있으며, 외부의 정치적 압력으로 등급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에 동의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이나 유럽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기업들에 신용평가를 할 경우 해당 규정하에서는 서방의 법이든 러시아 법이든 둘 중 하나는 위반하게 된다는 게 FT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