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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진-하산 프로젝트' 한국 참여 중단에 신중 반응

입력 : 2016.03.10 03:19


러시아 측은 9일 우리 정부가 대북제재의 하나로 취한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중단 결정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나진-하산 프로젝트 중단 결정에 대한 러시아 측의 의견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아직은 관련 코멘트를 삼가고 있다. 정보를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 주관사인 모스크바의 러시아철도공사(RZD) 공보실도 이날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한 연합뉴스의 코멘트 요청에 "회사 지도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삼갔다.

공보실 관계자는 '지도부가 그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윗선의 결정이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 측의 논평 자제는 프로젝트 참여 중단 결정을 내린 한국 측에 대한 불만을 표시함과 동시에 향후 상황 변동이 있을 경우 협상을 재개할 여지를 남겨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대북 독자제재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러시아 측에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러시아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통보했으며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유감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대북 독자제재를 발표하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중단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면서도 "러시아 측의 반응을 우리가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안보리 결의 2270호에서 북한산이 아닌 제3국산(러시아산) 석탄의 북한 나진항을 통한 수출을 예외로 인정받았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대북 독자제재의 하나로 제3국 선박이 북한에 기항한 후 180일 이내에 국내에 입항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한국 측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는 사실상 중단됐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석탄 등의 광물자원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으로 옮겨 실어 수출하기 위한 복합물류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이 사업에 한국을 끌어들여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확대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인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49%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타진해 왔다.

세차례에 걸친 석탄 시범 운송 조사도 실시했다.

한국 정부도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가 있기 전까지 이 프로젝트를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예외로 인정하고 지원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사업 참여 중단 방침을 정했으며, 대북 독자 제재와 관련 이같은 결정을 러시아 측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RZD는 앞서 이 프로젝트와 관련 "한국 측이 빠지면 다른 파트너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을 이용해 수출하는 연 120만t 정도의 러시아산 석탄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