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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R&D 총괄 "車부품공급 한국 기업에 관심 많다"

입력 : 2016.03.09 09:13

신형 E클래스 디스플레이는 LG, 배터리는 SK서 공급 "미래 대세는 PHEV…내년에 중형 SUV 순수 전기차 출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토마스 웨버 박사는 한국의 R&D 수준과 기술 혁신을 높게 평가하면서 앞으로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더 확대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웨버 박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벤츠 E클래스 시승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기업은 혁신 마인드를 중요시하므로 벤츠는 회사 차원에서 일렉트로닉, 배터리 등 한국의 부품공급업체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7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10세대 E클래스에도 LG의 디스플레이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웨버 박사는 "최근 세계가전박람회(CES)에 가서도 한국의 많은 CEO들을 만났고 1년에 2∼3번 한국의 R&D 관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LG전자, SK이노베이션, 삼성SDI와는 정기적으로 만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인포테인먼트 때문에 만나고 있고 LG와는 다양한 부서와 컨택하면서 디스플레이 외에 추가로 어떤 비즈니스를 함께 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벤츠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그는 "그럴 계획이 있는 건 아니고 배터리 어셈블리(조립)를 지금처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벤츠의 전략은 전세계적으로 배터리 셀을 공급할 가장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웨버 박사는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벤츠코리아 측으로부터 한국이 벤츠의 여러 차종 중에서도 S클래스, E클래스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놀라워했다.

그는 "한국 시장이 중요한 것은 단순히 판매 수량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하이테크를 좋아하고 기술에 관심을 많이 갖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최근 국내에 벤츠의 R&D센터를 오픈한 것과 관련해 "한국이 R&D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고 아시아에서 혁신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출시한 E클래스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웨버 박사는 "과거의 E클래스와 이번에 출시되는 뉴 E클래스는 마치 여름과 겨울처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동급의 경쟁사 차량보다 가장 앞서 있는 진보된 특성들이 많이 장착돼 동급 차량이 벤치마킹할 척도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형 E클래스에 도입된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언급하며 "벤츠가 자동차업체 중에서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가장 높고 완전자율주행에 제일 가깝다"고 자부했다.

그는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디젤 파문 사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디젤차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웨버 박사는 "디젤 엔진은 효율적이고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대면서 "한국에서 디젤이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 (신형 E클래스로) 새롭게 선보이는 디젤 엔진의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S클래스, E클래스의 상당 부분 수요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의 단거리 주행, 장거리 주행의 장점을 혼합시켜 제로 에미션을 실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무진, SUV에서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2017년까지 벤츠가 이미 공개한 6개 모델을 포함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총 10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벤츠가 내년에 럭셔리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를 순수 전기차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버 박사는 "B클래스보다 높은 대형차급에서 순수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배터리로 주행거리가 50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본<포르투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