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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 학습지 여교사 피살 사건 10년째 미궁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08 08:04|수정 : 2016.03.08 10:31


10년 전인 2006년 3월 14일 오전.

강원 동해시 망상동 심곡 약천마을 인근의 우물 안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주민 J(당시 45세)씨는 우물물을 마시려다 물줄기가 평소와 달리 약하게 흐르자 이물질로 우물 입구가 막힌 것으로 생각하고 우물 뚜껑을 열었다가,알몸 시신이 엎드려 웅크린 자세로 우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까만 머리카락은 시신의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고 체구마저 작아 마치 인형을 연상케 했다는 게 신고 주민의 진술이었습니다.

숨진 여인은 동해시에 사는 학습지 여교사인 김모(24·여) 씨로, 일주일 전인 같은 해 3월 8일 오후 9시 40분 실종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씨는 동해시 부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학습지 가정 방문 교육을 마친 뒤 귀가하다가 연락이 끊겼습니다.

숨진 김 씨가 발견된 우물 깊이는 60∼70㎝에 불과해, 빠져 숨질 만큼 깊지는 않았습니다.10년 전인 2006년 3월. 20대 학습지 여교사가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동해시 망상동의 한 우물.알몸 상태의 시신에서는 이렇다 할 외상도 없었고, 부검결과 경부 압박 질식사로 밝혔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려 살해된 뒤 시신은 우물 속에 유기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실종 직전 김 씨가 학습지 수업을 위해 방문한 가정에서 대접받은 음식물이 숨진 김 씨의 위 속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미뤄 경찰은 김씨가 실종 직후 살해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 씨가 실종 직전까지 타고 다닌 마티즈 승용차는 이튿날 오후 시신 유기 장소인 우물에서 7-8킬로미터 떨어진 동해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발견됐고, 차 안에서 김 씨의 옷과 일부 소지품도 나왔습니다.

주변 인물이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범인의 윤곽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물 속 김 여인' 피살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이 채 안되는 6월 1일과 6월 3일 동해시 부곡동 인근에서 2건의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늦은 저녁 주택가 인근에서 혼자 있던 작은 체구의 여성을 공격했다는 점, 피해 장소 모두 반경 100m 이내라는 점에서 석 달 전 김씨 피살 사건과 비슷했습니다.

이 중 40대로 추정되는 첫 번째 피해자는 피습 직후 자신의 차량에 납치돼 이동 중 도로변에 버려졌는데, 석 달 전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된 심곡 약천마을 우물 방면이었습니다.

이어 또다른 40대 부녀자가 두 번째 피해를 겪었는데 이번에는 습격 피해만 있었을 뿐 납치는 미수에 그쳤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부녀자를 습격한 범인을 쫓았지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석 달 간격으로 발생한 우물 속 김 여인 피살 사건과 2건의 연쇄 부녀자 납치 미수는 별도의 사건으로 판단했고, 범인이 완전히 종적을 감추면서 우물 속 김 여인의 피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 기록은 강원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반에게 넘겨져 재수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의 후속 조치로 5년이 넘은 살인사건은 지방경찰청의 미제사건 전담팀이 담당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