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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상태서 10대女 살해·암매장 마약사범 구속

김광현 기자

입력 : 2016.03.07 16:48|수정 : 2016.03.07 16:48


40대 마약사범이 노래방 종업원인 10대 여성을 살해해 암매장한 사실이 1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마약을 복용한 환각상태에서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42살 구 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구 씨는 지난해 2월 18일 오전 11시쯤 천안 서북구 두정동 한 원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함께 있던 18살 김 모 양을 특별한 이유 없이 12시간에 걸쳐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 씨는 김 양이 숨지자 다음 날 새벽 2시쯤 친구 문 모 씨와 함께 김 양 시신을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한 폐가로 옮기고 나서 암매장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8개월간 복역한 구 씨가 최근 출소하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이어 구 씨가 지목한 아산의 폐가 마당 속에서 전라 상태의 여성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시신과 김 양이 동일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오늘 살해 및 암매장 현장에서는 구 씨가 참여한 가운데 현장검증이 이뤄졌습니다.

구 씨는 경찰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다가 단속에 적발됐는데 종업원이던 김 양이 마땅한 거처가 없어 함께 생활하던 중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 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있다"며 "함께 시신을 암매장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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