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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백령 대피소에서의 하룻밤…"온도 습도 적당"

입력 : 2016.03.07 08:51

유정복 시장 "유사시 불편 최소화…시설 개선"


"생각보다 크게 불편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7일 오전 7시께 서해 최북단 백령도 진촌리 '기가 아일랜드(GIGA ISLAND) 대피소'에서 맞는 아침이 밝았다.

알록달록한 붉은 벽돌에 노란 톤 조명으로 꾸며진 대피소는 안락해 보이기까지 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남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보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백령도를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시와 옹진군 관계자 16명은 대피소에서 직접하룻밤을 묵으며 유사시 불편한 점이 있는지를 체험했다.

창고에 비치된 모포를 덮고 잠을 청한 유 시장은 "낯선 환경이어서 잠을 약간 설치기는 했지만 실내 온도나 습도 등이 적당했다"고 밝혔다.

대피소의 아침 메뉴는 전투 식량인 소고기 비빔밥.

진공 건조된 쌀과 소고기, 배추, 파 등이 들어 있어 뜨거운 물 250㏄를 부어 비벼먹으면 된다.

유 시장도 비빔밥과 세트로 구성된 된장국으로 한 끼 식사를 마쳤다.

대피소에 비축된 즉석조리식품 전투식량은 보통 유통기한이 3년짜리로 백령면사무소가 상태를 매년 점검해 기한이 지난 식품은 전량 폐기한다.

유 시장은 "주민들은 긴급한 상황에서 대피하는 만큼 대피소가 마냥 편하지 않겠지만 최대한 불편이 없이 지낼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피소는 기가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인터넷 시설을 갖췄다.

도서·산간 지역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고자 지어진 이 대피소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 '임자 기가 아일랜드',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의 '기가스쿨'에 이어 KT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성과다.

KT는 백령도에 북한 포격이나 재난·재해로 마이크로웨이브 장비가 소실될 때에 대비해 지난해 위성 광대역 LTE 시스템을 추가 구축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전날 저녁 대피소에 있는 화상 전화 시스템으로 옹진군청·인천시청 공무원들과 차례로 통신하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커다란 빔프로젝터 화면에는 끊김 없이 화상 전화 상대방의 얼굴과 목소리가 재생됐다.

대피소에는 주민들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세면시설을 갖춘 화장실, 냉장고, 냉난방용 비상발전기, 위성전화기 등 갖가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주방, 화장실, 샤워실 등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대피소 6곳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해 5도에는 현재 42곳의 대피소가 있다.

인천시는 또한 올해 30억원을 들여 접경지역인 강화도에 숙식이 가능한 비상대피시설 5곳을 설치, 유사시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