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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주변서 수백 명 격렬 시위

입력 : 2016.03.07 04:26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 주변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 수백 명이 돌과 계란 등을 공관 내로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러시아 기자 살해 사건과 관련 러시아 현지에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여성 공군 조종사 출신 의원 나데즈다 사브첸코(34)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00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서 사브첸코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러시아 대사관으로 몰려와 공관 안으로 돌과 계란 등을 던졌다.

시위대 1명은 담을 넘어 공관안으로 침투하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 건물 창문과 CCTV 카메라가 파손됐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대사관 측에 따르면 이에 앞서 전날 밤에도 복면을 쓰고 야구 방망이를 든 괴한들이 대사관 주변에 몰려와 연막탄과 섬광탄을 대사관 구내로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대사관 소속 자동차 3대가 손상을 입었다.

괴한들은 대사관 경비가 공중으로 몇차례 공포탄을 쏜 뒤에야 공격을 중단했다.

대사관은 이 사건과 관련 우크라이나 외무부로 항의 서한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 출신의 사브첸코는 지난 2014년 6월 정부군의 일원으로 우크라 동부 지역에서 벌어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에 참전했다가 반군에 체포된 뒤 러시아 사법 당국에 넘겨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브첸코가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에 반군 진지에 대한 박격포 포격을 요청해 현지 취재 중이던 러시아 국영 TV방송 기자 2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에 억류된 상태에서 그해 10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획득한 사브첸코는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자신에게 제시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 측에 사브첸코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재판 결과에 따라 그녀의 석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사브첸코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그녀에게 적용된 2명 이상 다중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