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백악관을 나온 후에도 당분간 워싱턴 DC에서 살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구시가지에 있는 '엔진컴퍼니넘버3' 식당에서 건강보험개혁법과 관련해 백악관에 편지를 쓴 5명의 주민(여성 4·남성 1)과 만나 점심을 같이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개혁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듣고 날씨·고향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퇴임 후 어디서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받고 "작은딸 사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기 전까지는 워싱턴DC에 계속 살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어디에 정착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딸을 전학시키는 건 가혹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의 미래와 관련한 사적 계획을 직접 공개하기는 드문 일"이라며 "언론 보도를 꺼리는 듯 대답 말미에 취재진을 향해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퍼스트레이디 미셸이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면서 미래 계획을 노출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1월 바버라 월터스가 진행한 ABC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선 임기가 종료되고 난 후 어디에 살 것인가는 작은딸 사샤가 결정할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일정기간 워싱턴DC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바마 부부의 두 딸 말리아(18)와 사샤(15)는 시카고에서 시카고대학부설 초등학교에 다니다 백악관에 입주하며 유명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Sidwell Friends School)로 전학했다.
시드웰 프렌즈는 정재계 파워 엘리트 자녀들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받는 퀘이커교 계통의 사립 교육기관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딸 첼시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말리아는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지만, 사샤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점에 고등학교 10학년(한국 고1), 2019년 5월에 졸업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작년 8월 "오바마 부부가 퇴임 후 구상을 시작했으며, 뉴욕에 살고 싶어한다"며 "다만 사샤의 학교 문제 때문에 워싱턴DC에 한동안 더 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바마는 정치적 본거지 시카고에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으나, 지난달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돌아와 살 생각은 없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