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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살해 위협'글 쓴 이집트 유학생 미국서 추방 위기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04 08:02|수정 : 2016.03.04 08:21


▲ 엘사예드의 석방을 촉구하는 단체에서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를 살해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무슬림 유학생이 미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서던 캘리포니아비행학교인 '유니버설 에어 아카데미'에서 비행 기술을 배우던 이집트 유학생 에마드 엘사예드(23)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미국 비밀경호국(SS)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민 당국에 구금돼 추방당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엘사예드는 조종사 자격증을 따려고 지난해 9월 학비 4만1천 달러(약 4천983만5천500 원)를 내고 이 학교에 등록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3일 페이스북에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주장한 트럼프의 발언이 실린 기사를 올리고 나서 '만약 내가 트럼프 후보를 살해한다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를 암살해 종신형을 선고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엘사예드의 변호인인 하니 부슈라에 따르면, 엘사예드는 글을 올린 다음 날, 비행학교 소유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비밀경호국 관계자들에게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부슈라 변호사는 엘사예드의 글은 소셜 미디어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으로 심각한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범죄 행위로 엘사예드를 단죄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 검찰과 이민세관국이 엘사예드의 합법적인 이민 지위를 박탈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게 부슈라 변호사의 설명입니다.

유니버설 에어 아카데미의 소유주인 알렉스 칼리브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 당국 관계자들이 엘사예드의 합법적인 유학 권리를 증명하는 서류를 내게 폐기하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학교 측이 유학생의 비자 지원을 포기하면, 이를 근거로 이민 당국이 해당 학생을 추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학교 소유주 칼리브가 엘사예드의 유학생 지위를 복원시키는 비자 재지원 의향서에 서명했음에도, 2월 12일 미국 이민세관국에 잡혀간 엘사예드는 여전히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갇혀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엘사예드가 사회의 위험 요소라면서 절대 풀어줄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엘사예드는 하루라도 빨리 구치소를 벗어나 학비의 일부를 돌려받아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부슈라는 전했습니다.

그는 4일 심사에서 추방 명령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엘사예드의 가족은 엘사예드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아 이집트 선거에서 한 번도 투표하지 않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001년 9ㆍ11테러 때 여객기를 몰고 월드트레이드센터와 국방부 건물로 돌진한 테러범들이 조사 결과 모두 미국 항공학교에서 수학한 것으로 드러난 이래 미국 비행학교 재학생에 대한 강도 높은 신원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