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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트럼프, 공화 1인자에 "나와 잘 못 지내면 대가 치를 것"

입력 : 2016.03.03 02:47


미국 대선 경선의 핵심 승부처인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에서 대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가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공개로 경고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밤 경선 승리 연설에서 "나는 미 의회와 잘 지낼 것이다. 폴 라이언(하원의장),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그와 잘 지낼 것"이라면서 "그러나 만약 (그 사람 때문에) 잘 못 지내게 된다면 그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언 의장이 전날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논란과 관련해 자신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라이언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kKK에 대한 트럼프의 불명확한 태도를 겨냥, "누구라도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을 받기를 원한다면 (어떤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면서 "(인종차별적) 편견에 사로잡힌 단체나 조직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 당은 사람들의 편견에 기대어 생존하는 그런 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 선언을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자들과 거리를 둘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데이비드 듀크를 모른다. 그가 나를 지지했느냐.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해 논란을 자초했다.

트럼프가 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자신의 후보 지명을 저지하기 위한 주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과 관련, "공화당 주류가 경량급인 루비오 상원의원으로 하여금 '트럼프 때리기'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만약 당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거침없는 행보는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당 지도부에 대해 공정한 경선 관리 주문과 더불어 이제는 자신을 인정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승리할 경우 후보 지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면서 그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