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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검찰, 리우·도쿄올림픽 유치 비리의혹 수사"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3.02 10:00


프랑스 검찰이 2016년과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검찰은 최근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의 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의혹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가디언은 2008년 라민 디악 전 IAAF 회장의 아들인 파파 마사타 디악이 한 카타르 관료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을 입수한 결과 그가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 6명에게 보낼 '보따리'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습니다.

2008년은 카타르가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던 때로 파파 마사타 디악은 IAAF의 마케팅 고문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메일에는 6명의 이름이 이니셜로만 적혀 있었지만 당시 IOC 위원 중 6명의 이니셜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해당 위원들은 "모나코에 있는 특별보좌관을 통해 '보따리'를 전달받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특별보좌관'이란 라민 디악 전 회장을 가리킨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따라서 프랑스 사법당국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IOC 위원을 지낸 디악 전 회장의 역할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올림픽 유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는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디악 부자가 과연 올림픽 신청도시와 IOC 위원들 사이에서 중개인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입니다.

가디언이 작년 공개한 또 다른 이메일에 따르면 아들 디악은 2011년에도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관련해 카타르 도하 측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들 디악은 작년 12월 BBC 방송에서 자신은 "카타르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뭔가를 요구하더라도 이메일을 보낼 필요가 없다"면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IOC 대변인은 가디언에 "IOC는 작년 수사 초기부터 프랑스 검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2016년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측은 유치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2013년 일본 도쿄가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부정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세계반도핑기구 보고서 각주를 보면 디악 전 회장은 당시 유치전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지지했다가 일본의 한 후원자가 IAAF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이후 도쿄로 지지 도시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지난달 이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 측이 IAAF에 400만∼500만 달러의 협찬금을 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수사의 본류인 IAAF 부패 사건의 연루자를 추적하는 동시에 올림픽 유치 비리 의혹과 같은 더 광범위한 관련 의혹 수사를 검토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이번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알렸습니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2017년, 2019년,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 선정에 관한 의혹 또한 프랑스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