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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트럼프 대통령' 현실화되나…돌풍 원인 분석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3.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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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13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경선에서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선거 초반부터 막말과 비논리적 정책을 쏟아내 설마 설마 했던 그가 이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자리매김한 분위긴데요, 대체 그는 누구를 바라보며 선거를 하고 있고, 또 누가 그를 지지하고 있는 걸까요? 현지에서 정명원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아직도 여론조사에서는 상당수 미국인이 트럼프에 비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전 국민이 투표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기투표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더욱더 선거가 숫자 계산 싸움인데요, 트럼프의 선거 전략은 일반적인 분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유색인종 유권자의 표를 조금이라도 덜 빼앗겨야 이길 수 있을 텐데, 그는 오히려 대놓고 히스패닉 이민자 대부분을 범죄자로 낙인 찍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멕시코 정부 돈으로 장벽을 치게 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는 공화당의 취약층인 고학력 여성 유권자들의 표가 떨어질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같은 당 경선 후보이자 HP의 전 CEO인 피오리나의 외모를 비하하고 FOX 채널의 여성 앵커를 원색적으로 공격하는가 하면, 물고문을 찬성하고, 테러 의심자의 연좌제를 옹호하는 등 소위 좀 배운 사람이 들으면 어이 없어 할만한 발언들을 자주 한 겁니다.

이 중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중간에 낙마하거나 지지율이 떨어지는 사유가 될 텐데, 그는 왜 그랬을까요? 이는 아예, 백인 중에서도 저소득 저학력 유권자를 타겟으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인구 구조상 앞으로 유색인종의 비율은 훨씬 더 높아질 텐데, 당장 올해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는 이민자들을 포용하며 민주당 쪽 유색인종의 표를 조금씩 가져와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단기적으로는 아예 백인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표 차이를 극대화하는 게 더 유리한 전략이란 걸 트럼프 캠프는 알았습니다. 따라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책을 밀어붙이고 사회보장제도 혜택 축소를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저소득 저학력 백인 유권 층은 몇 년째 임금은 제자리인데, 오바마 케어로 의료보험료만 오르고, 여기에 갈수록 사회와 직장에서 이민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안 그래도 불만이었습니다.

그런데 딱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정치인이 없었다가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해 자신들이 쓰는 평범한 언어와 단순한 논리로 말조심하지 않고 외교와 테러, 또 경제 문제를 논하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아직 11월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러다 진짜로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이 될지 미국인들도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트럼프가 꿈꾸는 2016 대선 결과, 그리고 노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