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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오스카 작품상 '스포트라이트'에 찬사…"反가톨릭 아냐"

이주형 기자

입력 : 2016.03.01 10:17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행 피해자들의 깊은 고통을 들려준 영화라며 바티칸이 찬사를 보냈습니다.

바티칸 기관지 오세르바토레 로마노의 칼럼니스트인 루체타 스카라피아는 지난달 29일 자 칼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호평하고 이 영화가 "반 가톨릭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8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탐사보도팀이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끈질기게 취재해 세상에 알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스카라피아는 이 영화가 "끔찍한 현실에 직면한 신자들의 충격과 깊은 고통을 들려줬다"며 "교회 내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건의 중대성보다 교회의 이미지를 더 걱정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시상식에서 영화 제작자인 마이클 슈거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신앙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 신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스카라피아는 "이는 여전히 교회에 대한 믿음이 있고, 가톨릭 정화에 힘써온 교황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시절부터 벌여온 아동 성추행과의 "길고 집요한 싸움"이 영화에 언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바티칸 라디오도 '스포트라이트'의 오스카 수상 소식과 슈거의 수상 소감을 전하며 영화를 호평했습니다.

바티칸 공식 매체들의 이 같은 반응은 과거 교황청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의혹과 비난을 교황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치부하며 숨기는 데 급급했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라고 AFP통신은 평가했습니다.